일요일 오후 (2006-2-13, 06:49)

거의 정형화된 틀들
아침에 일어나 커피숍에 가서 크르와상과 디렉트(밀크커피)로 아침을 먹고,
신문좀 보다가, 날씨가 좋기에 산보좀 하고,
12시, 설설 걸어서 바께드 빵 하나 사가지고 걸어오며 이미 반은 뜯어먹고,
일요일 오후, 교회를 갈까, 바르도 박물관을 갈까.
의무감으로 교회를 간다면 큰 의미가 없겠지.
당신에 대한 타는 목마름, 하나님과 조용히 대회하고 싶은 마음.
오늘 일요일 오후는 낮잠을 자다가 그 잠이 너무 달아서
그냥 6시까지 자버리고 말았다.
춘천 신포리 빙어 낙시장, 꽁꽁 얼어붙은 강에서 빙어낚시하던 일,
벽날로에 땔 나무를 준비하던 일,
정말 춘천(서울)의 날씨는 너무 추운것 같다.
그렇지만 서울의 그 추위로 감기는 안 걸리지만 이곳 튀니지의
날씨는 그리 추운것도 아니고 아주 요상하게 사람을 골탕먹인다.
늘 집앞의 눈덮인 산만 처다보며 올해는 어떤 해가 될까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는데,
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너무나 많은 공휴일들.
엊그제 금요일 아침, 부르기바 스쿨의 한국학생들과 외국학생들간에
축구경기가 있었다.
나는 수비수로 골대앞만 지켰는데, 아직 20대 학생들과 체력싸움에서
그리 밀리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럼 날이면 날마다 열심히 뛰는데.
내일 월요일 아침 8시, 무스타파 선생님과 아랍어 수업.
능동적인 준비와 열성.
어머님한테 전화를 안한지가 오래된것 같다.
매주 일요일 밤 12시 어머니는 늘 이 전화를 기다리신다.
사진들, 식구 사진
오늘이든 내일이든 빨리 책상앞에 식구들 사진을 붙여놔야 겠다.
낮잠을 신나게 잦으니 밤에 잠이 안 오겠지.
내일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