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미스테리
최근에 느낀 알제리의 미스테리의 하나는
비자 카드를 쉽게 사용할수 없다는 점.
2008년 말 외환보유고가 1400억 달러를 육박하는 나라에서 비자카드를 쉽게 사용할수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일수가 없습니다.
알제 부메디엔 공항국제공항에 한대, 주요호텔에 설치되어 있는 현금인출기를 제외하곤
비자카드를 전혀 쓸수가 없습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가 WTO 가입, 아랍 자유무역협정 체결,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지난주에는 우리나라와 6차 한-알제리 타스크포스 회담이 알제에서 개최되었고,
지금은 알제리 국제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중국 부스의 수가 프랑스를 압도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렇게 국제화를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론 전혀 상상할수 없는 일들이 목격되는 알제리.
돈 얘기를 하나 더할까 합니다.
현재 통용되는 200 디나르 지폐(3600원 상당)는 83년부터 통용되기 시작했으니까 근 26년동안
사용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거의 걸레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스카치 테이프로 때우고, 종이질의 조잡함,
지금처럼 이렇게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왜
나라의 얼굴이라 할수있는 지페에는 인색할까요.
아직까지도 프랑스가 유로화를 채택하기 직전에 발행한 50프랑짜리 프랑스지폐,
어린왕자가 도안된 어떤 분은 무슨 돈이 이래 꼭 만화같잖아 할 정도로
귀여운 지폐를 실제론 사용할수 없어도 보물처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편 200디나짜리 걸레지폐가 사용되는 이면에
액면가가 88만원되는 500 유로짜리 지폐가 한장도 아니고 주머니에서 수북하게
나와서 환전하는 것을 목격한다면 어떠하겠습니까?
500유로짜리를 인천공항에서 바꾸니까 누군가가 말씀하시더군요, 야 마피아들이 좋아하겠다.
1억이라 해야 500유로짜리로 110장 밖에 안되니까 안주머니에 넣고
물건 사러 이스탄불로 떠나는 것이죠.
프랑스, 유럽과의 근접성으로 인한 유로화의 사용,
한편 원유가가 달러로 결제되는 이유인지는 몰라도
시내 암달러 시장에선 달러가 많이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공식환율은 1달러당 71디나르 정도인데 거기서는 90정도를 줍니다.
약 30%를 더 쳐주는 것이죠.
미스테리하지만 사랑스런 나라,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조용히 거리를 음미합니다.
빨리 차 사야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