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스 카르타고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후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이젠 수도 튀니스 구경을 시작해야 겠지요.
튀니스의 종로라 할수있는 하비브 부르기바(초대 대통령) 거리.
우리 중소도시의 중심통 만큼도 못한 작은 거리이지만 자칭 아프리카의 샹젤리자라고 합니다.
과거 저녁 8시만 넘으면 도시전체가 컴컴해지는 삭막한 수도였지만 지중해 게임이후로
수도 분위기가 활기가 넘치고 이젠 밤 10시 11시 까지도 사람들의 왕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생각도 해볼수 있습니다. 얘들이 활동이 없는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사람들이 과도하게 밤늦게까지 움직이는 것이고
튀니스는 밤 9시 이후엔 버스운행이 안되고, 시내 전차안에도 9시 이후엔 거의 여자들이 없습니다.)
튀니스에서 관광할 만한 것은
1. 튀니스 메디나
메디나는 아랍어로 도시를 뜻하는 것으로서 우리말로는 구도시 로 번역을 하기도 합니다.
시내 부르기바 거리에서 시계탑(튀니지 아랍어로 뭉겔라 라 부름, 청춘남녀들이 주말에 데이트하기전에
만나는 장소)을 등지고 앞으로 그대로 끝가지 걸어가면 옛날문(밥 엘 바하르= 바다의 문)이 나오는데
이곳부터 메디나가 시작되게 됩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이곳에서부터 아랍인들이 사는 구도시. 메디나 바깥을 신도시라 불렀고,
이 메디나를 둘러샀던 성벽을 허물어 이곳에 도로를 건설했고, 현재는 몇개의 문만 남아있습니다.
메디나에 들어서면 마치 쿼바디스 처럼 길이 두갈래가 있습니다. 왼쪽길은 관광객을 위한 쇼핑골목
오른쪽 길은 현지아가씨들이 주로 옷을 사는 골목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메디나의 핵심은 튀니지 이슬람의 본산인 자마 지투나 (올리브 이슬람 사원),
과거 역사에서 튀니지가 오토만 제국의 일부였을때 터키인들이 이스탐불의 성소피아성당(아야 소피아 이슬람사원)을
그리워 하면서 만들어 놓은 시디 마흐레즈 사원과 8각형의 오토만식 미나렛 (이슬람사원의 첨탑)
그리고 상점들
어떻게 보면 그냥 상점밖에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 메디나안에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있다는 대서 의미를
찾을 수있을것 같습니다.
2. 바르도 박물관
서울역에 해당하는 바르셀로나 (현지발음은 바루셀루나) 역에서 전차를 타고 가다보면 도착하는 바르도 박물관
왕궁이었던 이곳이 튀니지가 프랑스의 식민지(공식적으론 보호령)가 되면서
절반은 박물관으로 절반은 행정빌딩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국회의사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바르도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로마시대 모자이크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바르도 박물관의 백미는 로마서사시인 버질을 나타내는 모자이크화
3. 카르타고 박물관
시내에서 뭉겔라를 지나 더 가다보면 튀니스 마린이란 푯말이 붙은 기차역이 나옵니다.
이곳이 TGM (Tunis-La Goulette-La Marsa, 튀니스-굴레뜨-마르사) 기차가 출발하는 역.
이 TGM을 타고 가다 한니발 역에서 내려서 바다 반대 방향의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과거 성루이 교회(현재는 아쿠아리움 음악연주장)와 카르타고 국립박물관이 위치한
비르사 언덕에 도착하게 됩니다.
기원전 814년, 페니키아 도시국가의 하나인 수르(현재 레바논의 티르)의 공주였던 알리사가 고국을 탈출해서
북아프리카 해안에 건설한 도시국가 카르타고 (신도시라는 의미).
이 박물관안에 위치한 고대 카르타고 인들의 주거유적
20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기원전 146 년 로마인들에 위한 도시파괴, 불에 그을린 흔적을 간직한채
남아있습니다.
이 박물관 근처에 위치한 로마시대 물저장고,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 시절에 만들어진 목욕탕,
로마시대 연극장.
안토니누스 피우스 목욕탕과 대통령 집무실인 카르타고궁과는 담을 맞대고 있습니다.
4. 시디 부 사이드 마을
카르타고 박물관을 나와 시내 반대방향으로 걷거나 TGM 한정거장 다음역인
그 유명한 삼청(하늘,바다,창) 의 도시 시디 부 사이드
튀니지를 여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들르게 되는 시디 부 사이드,
이곳에서 밤바로니 도너스를 반드시 먹어봐야 비로서 시디 부 사이드 방문 도장을 찍게 되는 것이고
더 걸어가다 보면 나오게 되는 시디 샤반 카페
저 멀리 지중해와 용광로보다 더 빨간 튀니스의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박하차에서
"야 튀니지 정말 좋다"